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쌓는 통장
정기적금은 1년·2년처럼 기간을 정해 두고, 매달 정한 금액을 넣은 뒤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저축입니다. 은행 상품설명서에는 「정액적립식」이라고 적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돈을 한 번에 맡기는 정기예금과 달리, 목돈을 만들어 가는 쪽입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안내된 금리가 1년 내내 1,200만원 전체에 붙는 게 아니라, 돈이 들어간 달부터 만기까지만 붙습니다.
금리를 보고 기대한 이자가 안 나오는 사람
적금 만기 날 이자를 보고 「연 3% 넘는다더니 왜 이것뿐이냐」고 묻는 일이 흔합니다. 계산이 틀린 게 아닙니다. 적금 금리를 예금 금리와 같은 자로 재서 생긴 착각입니다.
이 차이를 알면 두 가지가 달라집니다. 적금과 예금의 금리를 나란히 놓고 비교할 때 숫자를 어떻게 접어 읽어야 하는지 알게 되고, 목돈이 이미 있는데 굳이 적금에 나눠 넣을 이유가 있는지도 따져 볼 수 있습니다.
달별로 이자를 쪼개 보면
계산을 보이려고 이번 주 금융감독원 공시, 그러니까 금융회사들이 지금 가입할 수 있는 상품 금리를 올려 둔 자료에서 은행 정기예금 평균인 연 3.04%를 그대로 붙여 보겠습니다. 실제 적금 금리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매달 100만원씩 12번, 단리로 셉니다. 단리는 넣은 원금에만 이자를 붙이고 붙은 이자에는 다시 이자를 붙이지 않는 방식이라는 뜻입니다.
| 넣은 달 | 이자가 붙는 기간 | 세전 이자 |
|---|---|---|
| 1번째 100만원 | 12개월 | 3만 400원 |
| 2번째 100만원 | 11개월 | 약 2만 7,867원 |
| … | … | … |
| 12번째 100만원 | 1개월 | 약 2,533원 |
| 합계 1,200만원 | 평균 6.5개월 | 19만 7,600원 |
첫 달에 넣은 100만원은 꼬박 1년을 채우지만, 마지막 달 100만원은 한 달 치 이자만 받습니다. 12개월부터 1개월까지 더하면 78개월이고, 이걸 12번으로 나누면 한 번에 평균 6.5개월만 맡긴 셈입니다.
그래서 이자는 1,000,000 × 3.04% × 78 ÷ 12 = 19만 7,600원입니다. 이자소득세 15.4%를 떼면 약 16만 7,000원이 남습니다.
1,200만원을 처음부터 예금에 넣었다면
같은 1,200만원을 첫날 한꺼번에 정기예금에 넣고 1년을 두면 세전 이자는 36만 4,800원입니다. 세금을 떼면 약 30만 8,600원입니다.
| 구분 | 넣는 방식 | 세전 이자 | 세후(15.4% 뗀 뒤) |
|---|---|---|---|
| 정기적금 | 매달 100만원 × 12번 | 19만 7,600원 | 약 16만 7,000원 |
| 정기예금 | 1,200만원 한 번에 | 36만 4,800원 | 약 30만 8,600원 |
금리는 같은 연 3.04%인데 적금 이자는 예금의 약 54%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연 3.04% 적금이 1년 동안 낳는 이자는 1,200만원을 연 약 1.65% 예금에 넣었을 때와 같습니다.
적금 금리는 절반 남짓으로 접어 읽어야 예금 금리와 같은 자로 잴 수 있습니다.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높게 걸려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
목돈이 이미 있다면 순서가 달라진다
1,200만원이 지금 통장에 있다면, 적금에 매달 나눠 넣는 것보다 예금에 한 번에 넣는 쪽이 이자가 많습니다. 나눠 넣는 동안 아직 안 들어간 돈이 이자를 못 받기 때문입니다.
적금이 제자리를 찾는 것은 아직 목돈이 없을 때입니다. 월급에서 매달 떼어 모으는 돈이라면 애초에 한꺼번에 넣을 돈이 없으니, 위 비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이때 적금의 값은 이자보다 「매달 빠져나가게 묶어 두는 장치」에 더 가깝습니다.
예금·자유적금과 나란히 놓으면
| 구분 | 돈을 넣는 방식 | 이자가 붙는 기간 | 중도해지 |
|---|---|---|---|
| 정기예금 | 처음에 한 번 | 맡긴 돈 전체가 만기까지 | 약정보다 낮은 금리 |
| 정기적금(정액적립식) | 매달 같은 금액 | 넣은 달부터 만기까지 | 약정보다 낮은 금리 |
| 자유적금(자유적립식) | 금액·횟수를 자유롭게 | 넣은 날부터 만기까지 | 약정보다 낮은 금리 |
자유적금은 이번 달 30만원, 다음 달 70만원처럼 넣는 금액을 바꿀 수 있습니다. 대신 한 번에 넣는 금액이나 월 한도가 정해진 상품이 많고, 이자 계산은 돈이 들어간 날부터 따로따로 합니다. 언제 많이 넣느냐에 따라 만기 이자가 달라집니다.
만기 전에 깨면 세 가지 모두 약정 금리 대신 중도해지 금리를 받습니다. 정기적금은 납입을 몇 번 거르면 만기일이 뒤로 밀리거나 이자가 줄 수 있으니, 상품설명서의 「지연 납입」 항목을 한 번 읽어 둘 만합니다.
지금 예금 금리는 이 정도다
비교 기준이 되는 이번 주 정기예금 숫자입니다.
| 구분 | 금리 | 1,000만원 1년 세후 이자 |
|---|---|---|
| 한국은행 기준금리 | 연 3.00% (8월 27일 인상) | — |
| 예금은행 정기예금 1년 평균 (8월 신규) | 연 3.39% | — |
|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평균 (8월 신규) | 연 3.88% | — |
| 은행 공시 평균 | 연 3.04% | 25만 8,000원 |
| 저축은행 공시 평균 | 연 3.81% | 32만 3,000원 |
| 공시 최고 | 연 4.10% | 34만 7,000원 |
표의 세후 이자는 공시 평균을 반올림하기 전 금리로 계산한 값이라, 앞에서 연 3.04%로 한 계산과 1,000원 안팎 어긋납니다.
예금 쪽 흐름은 10월 14일 금리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적금 광고의 금리를 이 표와 맞대 볼 때는 앞에서 본 대로 절반 남짓으로 접어서 보면 됩니다.
정기적금을 두고 자주 묻는 것
Q. 적금도 예금자보호를 받나요?
은행·저축은행의 적금은 받습니다. 같은 금융회사에 둔 예금과 합쳐 한도를 셉니다. 자세한 범위는 예금자보호 편에 있습니다.
Q. 월복리 적금이면 이자가 크게 달라지나요?
붙은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으니 조금 늘지만, 1년짜리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이자가 이자를 낳는 원리는 복리 편에서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계산은 단리입니다.
Q. 세금은 언제 떼나요?
만기에 이자를 줄 때 은행이 15.4%를 먼저 떼고 나머지를 넣어 줍니다. 그 구조는 원천징수 편에 적어 두었습니다. 나라가 매달 넣는 돈에 금액을 얹어 주는 정책형 적금도 있는데, 그런 상품은 화·목요일 지원금 칸에서 하나씩 다룹니다. 청년내일저축계좌가 그 예입니다.
한 줄로 남기면
정기적금은 매달 같은 금액을 쌓아 만기에 받는 저축이고, 돈이 들어간 달부터만 이자가 붙기 때문에 같은 금리라도 이자는 목돈을 한 번에 맡긴 예금의 절반 남짓입니다.
언제 꺼낼지 모르는 돈을 둘 자리는 파킹통장 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금리 한눈에에서 예금 금리 흐름을 다시 짚습니다.
정기적금의 구조를 풀어 쓴 정보 글입니다. 어느 금융회사나 상품에도 가입을 권유하지 않으며, 지갑 한 입은 금융상품판매업·자문업 등록 사업자가 아닙니다. 연 3.04% 계산은 이번 주 은행 정기예금 공시 평균을 적금에 붙여 본 단리 예시이며, 실제 적금 금리와 이자 계산 방식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가입 전에 해당 금융회사의 상품설명서와 공시를 확인하세요.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한국은행 ECOS 기준금리·수신금리(2026년 8월분),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정기예금, 10월 14일 금리 편 수집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