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을 빼고 줄을 세우면 순서가 달라집니다
예금 상품 안내에는 보통 금리가 두 개 적혀 있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받는 기본금리, 그리고 마케팅 동의나 첫 거래 같은 우대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 받는 최고금리입니다. 광고에 크게 걸리는 쪽은 뒤엣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12개월 정기예금(2026년 8월 기준)을 권역별로 묶으면 두 숫자의 거리가 확연히 다릅니다. 은행 38개 상품은 기본금리 평균 연 2.95%, 최고금리 평균 연 3.40%로 0.45%포인트 떨어져 있습니다. 저축은행 196개 상품은 연 3.74%와 연 3.77%, 차이가 0.03%포인트입니다. 은행 쪽 간격이 열다섯 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더 따라 나옵니다. 조건을 하나도 채우지 않은 저축은행 평균(연 3.74%)이 은행이 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의 평균(연 3.40%)보다 0.34%포인트 높습니다.
지금 어디에 무슨 금리가 붙어 있나
금리를 볼 때 자료를 두 갈래로 나눠 봐야 합니다. 한국은행 통계는 그달에 사람들이 실제로 가입한 예금의 가중평균이고, 금융감독원 공시는 지금 창구에서 고를 수 있는 상품 목록입니다. 집계 방식도 기준월도 달라서 한 표에 섞으면 읽는 쪽이 헷갈립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 수신금리 — 2026년 7월 기준
| 구분 | 금리 | 전월대비 |
|---|---|---|
| 예금은행 정기예금(1년) | 연 3.48% | +0.22%p |
| 예금은행 정기예금(전체) | 연 3.15% | +0.13%p |
| 상호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 연 4.21% | +0.47%p |
| 신협 정기예탁금(1년) | 연 3.56% | +0.13%p |
| 새마을금고 정기예탁금(1년) | 연 3.48% | -0.05%p |
금융감독원 상품 공시 — 2026년 8월 기준, 12개월 정기예금
| 권역 | 상품 수 | 기본금리 평균 | 최고금리 평균 | 공시 최고금리 |
|---|---|---|---|---|
| 은행 | 38개 | 연 2.95% | 연 3.40% | 연 3.85% |
| 저축은행 | 196개 | 연 3.74% | 연 3.77% | 연 4.02% |
한국은행 저축은행 수치(4.21%)가 금융감독원 공시 최고금리(4.02%)보다 높게 보이지만, 앞엣것은 7월에 실제 취급된 금액의 평균이고 뒤엣것은 8월 시점에 가입 가능한 상품의 최고치입니다. 기준월과 모집단이 달라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닙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00%입니다. 2026년 8월 27일 2.75%에서 0.25%포인트 올라 지금 수준이 됐습니다.

8월 인상분은 다음 통계부터 잡힙니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8월 27일 다시 3.00%로 올렸습니다. 두 달 사이 0.50%포인트가 움직인 셈입니다. 위 표의 수신금리는 7월 통계라 8월 인상은 아직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월별 통계가 두 달가량 늦게 나오는 데다, 기준금리가 예금 금리로 옮겨 붙는 데도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립니다. 7월 수치에서 저축은행이 0.47%포인트로 가장 크게 뛴 것은 7월 인상에 먼저 반응한 결과로 보입니다. 두 차례 인상을 부른 물가와 환율 쪽 사정은 자매 블로그 누워서경제먹기가 따로 짚습니다.
세금을 떼고 나면 1,000만원이 남기는 돈
정기예금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가 붙습니다. 은행이 미리 떼고 나머지를 통장에 넣어 주기 때문에 따로 신고할 일은 없습니다. 상품 안내판의 금리는 세금을 떼기 전 숫자입니다.
1,000만원을 12개월 단리 상품에 맡겨 만기에 이자를 한 번에 받는다고 하면 이렇게 됩니다.
| 구분 | 금리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 |
|---|---|---|---|
| 은행 공시 기본금리 평균 | 연 2.95% | 295,000원 | 249,000원 |
| 저축은행 공시 기본금리 평균 | 연 3.74% | 374,000원 | 317,000원 |
| 공시 최고금리 | 연 4.02% | 402,000원 | 340,000원 |
연 2.95%짜리는 세전 이자 29만 5,000원에서 4만 6,000원가량이 세금으로 빠져 24만 9,000원이 남습니다. 가장 낮은 칸과 가장 높은 칸의 1년 세후 이자 차이는 9만 1,000원입니다. 원금이 1억원이면 이 차이도 열 배로 커집니다.
광고 문구 옆에 무엇이 적혀 있나
은행 공시에서 최고금리가 높은 여섯 곳을 기본금리와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금융회사 | 상품 | 기본금리 | 최고금리 | 간격 |
|---|---|---|---|---|
|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 e-그린세이브예금 | 연 3.65% | 연 3.85% | 0.20%p |
| 경남은행 | The든든예금(시즌2) | 연 2.30% | 연 3.85% | 1.55%p |
| 부산은행 | 더(The) 특판 정기예금 | 연 2.10% | 연 3.82% | 1.72%p |
| 광주은행 | 굿스타트예금 | 연 3.31% | 연 3.81% | 0.50%p |
| 전북은행 |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 | 연 3.21% | 연 3.81% | 0.60%p |
| 수협은행 | Sh첫만남우대예금 | 연 2.76% | 연 3.81% | 1.05%p |
최고금리로 보면 여섯 곳이 3.81%에서 3.85% 사이에 촘촘히 모여 있습니다. 기본금리로 보면 연 2.10%에서 연 3.65%까지 1.55%포인트가 벌어집니다. 순서도 바뀝니다. 최고금리 공동 1위인 경남은행은 기본금리로는 다섯째고, 최고금리 3위인 부산은행은 기본금리가 가장 낮습니다.
간격이 큰 만큼 조건 충족 여부가 결과를 크게 가릅니다. 경남은행 The든든예금(시즌2)을 예로 1,000만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경남은행 The든든예금(시즌2) | 금리 | 세전 이자 | 세후 이자 |
|---|---|---|---|
| 우대조건을 채우지 못한 경우 | 연 2.30% | 230,000원 | 194,580원 |
| 우대조건을 모두 채운 경우 | 연 3.85% | 385,000원 | 325,710원 |
같은 상품에서 1년 세후 이자가 19만원과 33만원으로 갈립니다. 차이는 13만원입니다.
저축은행 쪽은 사정이 다릅니다. 공시 상위 여섯 상품 중 참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과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연 4.02%), 하나저축은행 비대면 하나더넥스트 시니어 회전예금과 진주저축은행 E-정기예금(비대면)(연 4.00%)은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같습니다. 조건을 따로 채우지 않아도 그대로 받는다는 뜻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 처음만난예금(모바일전용)이 연 3.60%에서 연 4.00%로 0.40%포인트, 푸른저축은행 푸른 정기예금이 연 3.90%에서 연 4.00%로 0.10%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또 하나 챙길 것은 예금자보호 한도입니다. 2025년 9월 1일부터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라, 한 금융회사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억원까지 보호받습니다. 저축은행도 은행과 똑같이 적용됩니다. 한도를 넘는 금액은 회사를 나눠 맡기면 전액이 보호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
상품별 정확한 금리와 우대조건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숫자는 공시를 옮긴 것이고, 이 글은 어떤 상품의 가입도 권유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돈 단어 — 우대금리
우대금리는 기본금리에 조건부로 얹어 주는 금리입니다. 금융회사가 정한 조건을 만족한 고객에게만 붙습니다. 급여이체 실적, 카드 사용액, 첫 거래, 마케팅 수신 동의, 비대면 채널 가입 같은 것들이 흔한 조건입니다.
상품 광고에 나오는 숫자는 대개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전부 더한 최고금리입니다. 조건을 하나라도 놓치면 그만큼 떨어지고, 전부 놓치면 기본금리만 남습니다. 위 표의 부산은행 상품처럼 간격이 1.72%포인트인 경우, 최고금리는 사실상 조건을 다 채운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기본금리를 먼저 찾고, 우대 항목을 하나씩 읽어 본인이 실제로 채울 수 있는 것만 더해 보면 됩니다. 급여이체처럼 매달 유지해야 하는 조건은 만기까지 지켜야 인정되는 경우가 많으니 기간 조건도 함께 보면 좋습니다.
다음 주에 확인할 숫자
8월 27일 인상분이 한국은행 수신금리 통계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8월 통계가 나왔는지, 그리고 은행권 기본금리 평균 2.95%가 기준금리 3.00%에 얼마나 다가섰는지를 보겠습니다. 새마을금고가 홀로 낮아진 흐름이 이어지는지도 함께 확인하겠습니다.
이 글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금리를 정리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금융상품의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지갑 한 입은 금융상품판매업·자문업 등록 사업자가 아닙니다. 금리는 수시로 바뀌고 우대조건에 따라 달라지니 가입 전 해당 금융회사 공시를 확인하세요.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수치 기준: 기준금리는 2026년 9월 15일 자료 기준(현재 수준이 된 날 2026년 8월 27일), 한국은행 가중평균 수신금리는 2026년 7월 기준, 금융감독원 상품 공시는 2026년 8월 기준입니다.
참고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기준금리·예금은행 및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722Y001),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 정기예금 공시, 금융위원회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